- 공무원임용시험령 환산 기준 개정을 위한 연구 진행
- 연대 이규민 교수 연구팀 수행, 한국교육평가학회 4인 전문가 검증
- 환산 연구 결과, ‘토익 700점 = 뉴텝스 265점’

 서울대학교 TEPS(텝스)관리위원회(위원장 채준)는‘토익 700점=뉴텝스 265점’에 대응되는‘뉴텝스-토익’간 새로운 점수 환산표를 발표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는 새로운 환산표에 근거해 학내의 학부 편입학 및 대학원 입시와 졸업 요건 영어 기준 점수 개정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TEPS관리위원회에서는 현재 TEPS점수를 사용 중인 국내의 대학, 공공기관, 공기업, 민간기업 등의 여러 기관에 신규 환산표를 발송하고 해당 기관 내 영어 합격기준 점수에 반영하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임용시험령 5급 및 7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기준
 이번 뉴텝스-토익 간 환산연구는 한국교육평가학회장인 연세대 교육학과 이규민 교수 연구팀이 수행하였고 연구결과는 한국교육평가학회의 4명의 전문가들이 검토하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근 11개월 이내에 뉴텝스와 토익 두 시험을 모두 응시해서 성적을 보유하고 있는 총 1,400여 명 수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환산표를 도출하였다. 새로 제작된 환산표는 기존의 환산표와는 현저하게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토익 700점에 해당하는 환산 기준은 종전의 340점이 아닌, 뉴텝스 265점으로 도출되었다(실제 뉴텝스 340점은 토익 855점에 상응하는 것으로 밝혀짐). 새로운 환산표의 보급과 확산을 통해 텝스 수험자들이 영어 인증시험 점수 활용 기관에서 보다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무원임용시험령 상의 5급 및 7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기준을 보면 현재 토익 합격 기준 점수가 700점이고 그에 상응하는 뉴텝스 합격 점수는 340점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환산연구의 결과는 토익 700점에 상응하는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뉴텝스 점수가 265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의 공무원임용시험령 상의 텝스 합격 기준 점수가 이번 환산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개정된다면, 공무원 공개 채용 절차에 지원하는 텝스 수험자들이 좀 더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 텝스와 같은 국내 토종 시험들이 토익과 같은 해외 영어 시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게 될 것이다.       
 
 이번 환산연구의 핵심적인 목적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17년간 사용되고 있는 ‘텝스-토익’환산 기준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보다 공정한 새로운 환산 기준을 세우는 데 있었다. 아울러, 이 2004년 기준을 기본 토대로 하여 간접적 환산 방식을 통해 2018년 만들어진 ‘뉴텝스-토익’환산표의 유효성도 함께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텝스-토익 환산표의 불공정에 대한 민원이나 문제제기는 지난 10여 년간 수험자들에게 의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최근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실제 2017, 2019년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위 감사위원들은 국내 토종시험을 보면 손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였고 7급 공무원 시험에서 90% 이상 압도적인 다수가 토익을 선택하는 편중 상태가 심각하므로 정부 관련 부처 간 협의로 텝스의 환산점수(혹은 합격기준점수)가 해외 시험에 비해 불리하게 설정되었는지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단위 표준화 시험은 일정기간이 경과되면 수험자 모집단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고 시험의 특성이 다소 변할 수도 있어서 보통 5~10년 주기로 환산표의 유효성을 재검증하는 것을 관련 학계에서는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특히 환산 대상 시험의 어느 한쪽이라도 시험개정과 같은 과정을 통해 시험의 성격, 난이도, 척도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추가적인 환산연구가 필요하다. 미국의 대학수학능력평가라고 할 수 있는 SAT와 ACT의 경우 2016년에 SAT가 개정되면서 SAT-ACT 환산표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College Board에서는 新-舊 SAT 간의 환산연구를 수행한 후 그 결과를 구SAT-ACT 환산표에 연계하는 간접환산 방식으로 제작한 신SAT-ACT 환산표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공개적으로 제기되자, 2년 후인 2018년에 College Board-ACT 공동으로 신SAT-ACT에 대한 직접 환산연구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에 기반한 최신 SAT-ACT 환산표를 제작·공표하여 2016년 발표한 환산기준을 대체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국내외 관련 학계 표준과 해외 사례에 비해 2004년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지난 17년 간 공무원임용시험령에 변경 없이 사용되고 있는 텝스-토익 간 환산 기준은 이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토익은 2006년,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개정이 이루어져 시험의 여러 특성들에 변화가 있었고 텝스 역시 2018년 개정되어 뉴텝스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되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면 그동안 텝스-토익 환산표 재검증의 이유와 필요성은 오랫동안 누적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기존 구텝스를 개정한 뉴텝스가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뉴텝스-토익 환산표를 새로이 제작할 기회가 있었으나 기존의 토익-구텝스 환산기준을 유지한 채   뉴텝스를 연계하는 간접환산 방식으로 환산표가 제작되어 17년간 누적되어온 ‘텝스-토익’ 환산표의 불공정성이 존속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이렇게 뉴텝스-토익 간 직접적인 환산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이번 환산연구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뉴텝스-토익 간 환산연구 결과는 오는 7월 1~3일 열리는 국내 영어교육관련 9개 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합국제학술대회 (http://jointconf2021.com)에서 다른 두 편의 관련 논문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환산연구 이전에 이루어진 예비연구 결과는 올해 2월 1-6일  열렸던 한국영어교육학회(KATE) SIG(Special Interest Group)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http://www.kate.or.kr/down/2021_KATE_SIG_Program.pdf).
 
 관리위원회 본부장 이용원 교수(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는“사전 자체연구와 설문조사를 통해, 토익에 비해 텝스 환산 점수가 불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그러한 심증이 사실임을 확인해 주었다. 추후 정부 기관 채용, 전문 자격 취득 등 텝스 수험자들이 불리하게 적용받고 있는 환산 점수와 이에 근거한 합격 기준점수가 공정하게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계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인 TEPS는 서울대가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는 민간자격 국가공인 영어시험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300회 이상의 정기시험을 시행해 오고 있다. TEPS는 해외 영어시험의 독과점 체제로 인한 과도한 국부유출 방지, 대단위 영어숙달도 시험 개발·시행에 대한 국내 역량의 확보 및 축적, 국제적 안목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잘 조화시키는 영어능력 평가 정착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1999년 첫 출범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렀다. TEPS관리위원회에서는 SNULT, TEPS Speaking & Writing, i-TEPS와 같은 자매시험들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들 시험에 대한 자세한 시험안내와 최신 환산표는 TEPS 홈페이지(www.te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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